러 G20 재무장관 회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충격 신흥국 금융혼란 차단 주력
입력 2013-06-28 18:31 수정 2013-06-28 18:40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출구전략 예고로 세계경제가 출렁거리자 다음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는 신흥국의 금융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가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충격의 진원지인 미국 역시 연방준비제도(Fed) 임원이 총출동해 금융시장 충격완화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금융시장과 관련한 G20의 관심이 지난 4월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로 인해 촉발된 환율 마찰이 우선이었다면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G20회의의 초점은 신흥국의 충격완화가 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일본의 양적완화로 인한 엔저로 한국 등 주요 교역 상대국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비판했었다.
일본의 한 관리는 신문에 “선진국의 유동성 공급 축소가 신흥국에 어떤 충격을 줄지 모스크바 회동에서 다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에 헤알화가 급락한 브라질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직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4일 전화통화를 갖고 거시경제정책 공조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신문은 G20 재무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에 유동성 공급 축소와 관련해 효과를 분석해 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앞서 26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 출구 전략으로 금리가 금등하면 가계 충격이 이어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중국의 통화정책 역시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다뤄질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그림자 금융’(규제 없는 비은행 간의 금융시장) 견제를 위해 갑작스레 돈줄을 조이며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줬다.
신문은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G20 재무장관의 반응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 궁극적으로 세계 경제에 득이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와 관련, 논란의 진원지로 떠오른 Fed는 시장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장과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 제롬 포웰 연준 이사 등이 27일 잇따라 해명성 발언을 내놨다.
더들리 행장은 “Fed의 실업률 목표가 6.5%로 이것이 실현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Fed의 출구전략은 달력보다는 경기 상황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포웰 이사도 “최근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과하다”며 벤 버냉키 Fed 의장이 밝힌 출구전략 시간표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의 의도와 달리 시장이 (지레 겁먹고) 금단 현상을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