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訪中] “밀월기 들어간 한·중 日 심경은 좌불안석”
입력 2013-06-28 18:30 수정 2013-06-29 00:53
일본이 불안한 표정이다. 한국과 중국이 ‘밀월관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해 한·중 양국이 밀월기에 들어가면서 일본은 좌불안석’이라는 제목을 달아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박 대통령이 사상 최대 규모의 방문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사상 최고 예우를 받았다”면서 “한·중 정상회담은 한반도 문제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미국과 중국, 일본과 중국 간 관계에 있어서 세력 균형을 잡는 역사적인 의의가 있다”는 일본 학자들의 진단을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일본 매체들은 이처럼 한·중 양국이 가까워지는 데 대해 아주 불편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일본을 따돌린 중국과 한국의 밀월’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중 밀월’을 연출함으로써 일본을 견제하는 절호의 기회를 가진 게 틀림없다”면서 “박 대통령도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아베 신조 정권에 대한 불신감을 표명했다는 견해가 있다”고 썼다.
특히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에 ‘역사 및 그로 인한 문제로 역내 국가 간 대립과 불신이 심화되는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데 대해 일본 매체들은 일본을 겨냥한 한·중의 협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한국이 일본을 배려 또는 의식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케이신문은 “공동성명의 역사 관련 언급이 정상회담 당일 오후 언론에 사전 배포된 합의문 원안에 없었던 표현”이라면서 “중국의 강한 요구에 따라 막판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닛케이신문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에 대한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진 것을 엿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중국은 미국이 아시아 중시 외교를 펴는 상황에서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크다고 보고 있다”며 “한·중 및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한 동아시아 자유무역권 형성 구상의 출발점을 한국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