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변조수표 사기 주범, 1년 전에도 어음위조
입력 2013-06-28 18:19
변조한 100억원짜리 수표로 돈을 인출해 달아난 일당 가운데 핵심인물이 1년 전 유사한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챙겨 달아난 사실이 확인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지난해 8월 표지어음을 위조해 이를 담보로 47억여원을 챙겨 달아난 나경술(52)이 이번 수표변조 사건에도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공개수배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사흘 전 검거한 공범 주모(62)씨로부터 나씨가 범행에 가담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나씨는 지난해 8월 위조한 어음을 담보로 47억여원을 대출받은 혐의(유가증권위조 등)로 같은 해 11월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당시 서울 서초경찰서는 범행에 가담한 은행 지점장과 전 직원 등 3명을 구속했지만 나씨와 위조기술자 등 4명은 검거하지 못했다.
경찰은 하루 전 검거된 금융브로커 장모(59)씨가 범행 전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공개수배된 나경술, 김규범(47), 김영남(47)과 함께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장씨를 상대로 공범들의 역할과 범행과정 등을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장씨가 범행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주범 격인 나씨와 최영길(61) 등 다른 공범들을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번 범행의 기획단계부터 개입한 주씨와 장씨, 현금 인출책 3명, 환전책 4명 등 모두 9명을 검거했다.
한편 변조수표를 은행에 제시하고 지급을 요구한 최씨는 전직 경찰관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1982년 군 출신 특채로 경찰에 입문해 근무하다 90년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재직 중 국유지를 불하받게 해주겠다며 동창생에게서 3100여만원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해임됐다.
수원=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