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티베트인 200만명 이상 강제 이주 당하거나 주택 개조
입력 2013-06-28 18:08
중국 내 티베트인 200만명 이상이 지난 수년 동안 강제로 이주당하거나 집을 개조했다고 BBC 뉴스가 27일 뉴욕 소재 인권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러한 조치는 티베트 전통 문화와 생활양식을 파괴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에 의한 것이다.
휴먼라이츠워치 소피 리처드슨(여) 중국 국장은 “티베트인이 기존 주택을 헐고 새 집을 지어 살게 하거나 이주시키는 정책이 지난 수년간 엄청난 속도와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날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수치를 인용, 2006∼2012년에 약 200만명의 티베트인이 새 집으로 이주하거나 살던 집을 개조했다고 밝혔다. 또 티베트인 가운데 이주하거나 집을 개조한 숫자가 ‘티베트 자치지구(TAR)’ 전체 인구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휴먼라이츠워치는 2010년도 중국 인구 통계를 인용해 중국 내 약 620만명의 티베트족이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270만명은 TAR 내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단체는 고의적이고 근거 없는 비난을 일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당국은 게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에게 티베트 자치구 방문을 허용해 눈길을 끌었다. 로크 대사는 지난 26일부터 3일 동안 티베트 방문을 끝내고 28일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로크 대사의 티베트 방문은 지난 2010년 이래 다른 나라 외교관에게 처음으로 허용된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이 분신이 극심한 지역에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정책 변화는 아닌 것으로 관측됐다. 티베트에서는 지난 4년 동안 분신한 사람이 120명에 달한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