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訪中] 리커창 만나 경협 논의… 장더장과는 ‘북핵’ 공조 확인

입력 2013-06-28 20:01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경제통’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 ‘북한통’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연쇄회동을 가졌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과 특별오찬을 가진 데 이어서 외국 정상이 중국을 방문할 때 이들 3인방을 모두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란 게 외교가의 반응이다. 이 때문에 중국이 박 대통령에 대해 특별히 호감을 가지고 환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박 대통령의 5년 임기 내내 카운터파트가 될 시 주석은 지난 3월 국가주석에 선출된 중국의 최고 실력자다. 그는 국가주석직 외에도 중앙군사위 주석,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까지 4개 직책을 맡고 있다. 2005년 7월에 저장성 당서기 신분으로 방한해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 인연이 있다.

박 대통령이 면담에 이어 만찬을 가진 리 총리는 중국의 2인자다. 시 주석과 함께 2007년 10월 당 중앙정치국 서열 7위의 상무위원으로 선출된 후 올해 3월 총리에 올랐다. 1955년 안후이성에서 태어난 그는 베이징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허난성과 랴오닝성에서 당서기를 지냈다. 특히 랴오닝성 당서기 시절인 2004∼2007년 빈민촌 개조 사업을 진행했고, 한국을 포함한 세계적 기업 유치에 힘을 쏟았다. 우리나라에는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제1서기 때인 1995년과 랴오닝성 당서기이던 2005년, 국무원 상무부총리를 지내던 2011년 등 3차례 방문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리 총리에 앞서 만난 중국 권력 서열 3위 장 상무위원장은 한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린(吉林)성 옌볜대 조선어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부터 북한으로 유학,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1983년 지린성 지린시 당위원회 부서기로 정계에 입문한 뒤 지린성과 저장성, 광둥(廣東)성 등에서 당서기를 지낸 그는 2006년 1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광둥성을 찾았을 때 기업시찰에 동행한 적이 있다. 2008년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국무원 부총리를 지내다 지난해 11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으며, 올해 3월 전인대 상무위원장 직책을 맡았다.

박 대통령은 리 총리와 만나 한국 기업의 대(對) 중국 투자, 양국 기업의 세계진출 공조에 대해 의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상무위원장과는 북한의 비핵화와 대화기조 조성에 대해 긴밀한 공조를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