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30일] 마르고 시들게 하시는 성령
입력 2013-06-28 17:28
찬송 : 빈들에 마른 풀같이 183장(통 17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이사야 40장 6~8절
말씀 : 신앙생활은 내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기준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내 것을 내려놓지 않으면 하나님과 힘겨루기 단계로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구원의 은혜를 경험한 후에 기쁨과 감격이 사라지고, 대신에 생각하지 않았던 갈등과 곤비함이 등장할 때가 있습니다. 성령 충만의 단계로 들어가지 않고 신앙의 성장과 성숙이 정체됐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힘겨루기 단계가 있음은 오히려 감사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살피시고 어려움과 갈등을 딛고서라도 다음 단계로 이어가기를 바라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육체의 소욕을 마르게 하십니다. 오늘 본문 말씀이 주는 영적 의미는 ‘세상은 유한하고, 하나님께서는 영원하시며, 인생은 짧으나 신앙은 영원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것이 중요한지 분별해야 합니다. 무한한 것과 영원한 것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면 가치관에 혼란이 옵니다. 마귀가 하는 일은 여러 물건들을 진열해 놓은 점포에 들어가 가격표를 뒤바꿔 놓은 것과 같습니다. 싼 제품을 비싼 제품으로, 좋은 것을 볼품없는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진리를 전하는 것은 뒤바뀐 가격표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작업입니다. 성령이 오시면 영원한 것이 무엇이고, 유한한 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게 하십니다. 성령은 성도들의 영혼 속에 내주하시며, 가치관들을 재정비하십니다. 세상을 향한 소욕을 말라버리게 하시기 위해 정서적으로나 영적으로 연단을 하십니다. 군에서 사용하는 106㎜ 무반동총은 발사할 때 반동이 없는 대신 포 뒷면으로 후폭풍을 뿜어내 들풀이 마르게 만듭니다. 이처럼 ‘성령의 후폭풍’도 우리 삶 가운데 역사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 쪽으로 나아가게 하는 과정에서 육신의 소욕이 말라 버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께서는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갈 5:17)고 말씀합니다.
둘째, 시들게 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시키십니다. 이스라엘은 4월부터 건기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아라비아 사막에서 불어오는 동풍으로 인해 푸른 풀빛은 사라집니다. 찬송가 가사처럼 ‘빈들에 마른 풀 같은’ 환경으로 변합니다. 이사야는 이런 현상이 영혼에도 일어난다고 증거합니다. 말씀의 능력은 하나님을 도외시하거나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폐하고, 시들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케 하십니다. 진정한 가치질서를 회복하는 역사를 일으키십니다. 2011년, 영국 월리엄 왕자와 결혼한 케이트는 평민으로서 왕자비가 되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에는 왕실 법도를 배워야 하고, 평민처럼 편하게 살아갈 수 없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전의 삶은 버리고, 새로운 삶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시듦’이 필요합니다. 이는 새로운 것으로 변화하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우리에게 ‘시듦’의 상황이 찾아온다면 그 역시 은혜이자 사랑의 증거임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성령의 역사하심을 가만히 기다리십시오.
기도 : 육신과 세상을 따르지 않고 주님께로만 마음을 확정하고, 강하고 담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재우 목사(대조동 순복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