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치료센터 ‘카프’ 폐쇄 위기] 중독자 158만명… 0.35%만 상담센터서 관리

입력 2013-06-29 20:05


알코올 중독자·치료시설 현황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알코올 중독의 의학적 명칭인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장애’ 진료 인원은 2007년 6만934명에서 지난해 7만7365명으로 27%(1만6431명) 증가했다.

2011년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알코올 중독 1년 유병률은 18∼64세 인구의 4.4%(158만명)로 추정됐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관대한 술 문화 때문에 병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음주를 계속하다가 심신과 삶이 황폐화된 지경에 이르러야 간신히 치료받는 실정이다.

알코올중독자 치료시설과 지역사회 재활 인프라가 열악한 것도 한 몫 한다. 현재 복지부가 운영하는 전국 알코올상담센터는 47곳(올해 3곳 추가 지정)뿐이다. 게다가 알코올상담센터에서 치료 및 관리되는 환자는 5521명(2011년 기준)으로 전체 추정 환자의 0.35%에 불과하다.

또 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민간 병원 6곳이 지정돼 있긴 하지만 아직 숫적으로 충분치 않다. 알코올 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과 공급이 취약할 수 밖에 없고 국가지원 또한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알코올중독자들이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복지부 지정 알코올전문병원인 다사랑중앙병원 김석산 원장은 “치료 접근성을 높이려면 지역사회 기반의 알코올상담센터 확충, 직장내 알코올 문제 직원에 치료 명령제 도입 등 보다 다각도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톨릭의대 정신과학교실 이해국 교수는 “음주 폐해 예방을 위해선 국가주도 정책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국가연구기관을 설치하거나 치료율 향상을 위한 전문치료시설 확대 등 국가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도 올해 국정과제로 포함된 ‘4대 중독(알코올, 도박, 게임, 마약)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