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자 축구대표팀 8년만에 서울나들이

입력 2013-06-28 00:38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이 내달 20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8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북한축구협회와 긴밀한 협의 끝에 여자 대표팀을 대회에 보내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 여자대표팀은 2005년 국내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이후 8년 만에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북한 여자축구가 동아시아컵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08년 중국 대회 이후 5년만이다.

축구협회는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 때문에 북한 여자 대표팀의 불참에 대비, 호주 여자 대표팀을 대신 초청하는 방안까지 고려했지만 북한축구협회의 참가 결정에 따라 한시름 놓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동아시안컵 여자부 대회는 한국, 북한, 일본, 중국 4개팀이 풀리그를 펼쳐 우승팀을 가리게 됐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7월 21일 북한과의 1차전(서울월드컵경기장)을 시작으로 24일(화성종합경기타운)과 27일(잠실운동장)에 각각 중국, 일본과 상대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랭킹에서는 일본이 3위로 가장 높고 북한(9위), 한국(16위), 중국(17위)이 뒤를 잇고 있다.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의 동아시안컵 참가가 확정되면서 이번 방한이 최근 경색 국면에 빠진 남북 교류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체육팀이 한국을 방문해서 경기를 치른 것은 2009년 4월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이 마지막이다. 당시 북한 남자 축구 대표팀은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과 맞붙었고, 김치우(서울)의 결승골을 앞세운 한국에 0대 1로 패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