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中 “朴대통령은 라오펑여우”… MB 방중 때는 환대 못받아
입력 2013-06-27 23:05
중국은 27일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을 ‘중국 인민의 라오펑여우’(老朋友·오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중국은 자국과 깊은 친교를 맺거나 정치이념 등에서 친밀한 외국 지도자에게 특별히 ‘라오펑여우’라는 호칭을 부여해 왔다.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베트남의 호찌민(胡志明), 북한의 김일성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지도자 중에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라오펑여우’라는 호칭을 썼다.
중국이 박 대통령을 ‘라오펑여우’라고 부른 것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중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해 온 점을 고려했다는 관측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수년간 양국 우호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 노력했기 때문에 중국 인민의 라오펑여우다”고 말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의 정상회담은 이번까지 31차례 이뤄졌다. 김대중정부까지 10년간 11차례 그쳤던 정상회담은 노무현정부에서 8차례, 이명박정부에서 11차례로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첫 국빈 방문에서 중국과 ‘전략적 협력동반자’로 한·중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고 발표했으나 환대받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의 방문 첫날 외신 브리핑에서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유물”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이어서 외교적 결례였다. 중국 언론도 이 전 대통령의 방문을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이 미국·일본과의 외교관계 강화를 자주 언급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많았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