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축구 부활 이끄는 ‘샛별’ 네이마르… 아르헨티나 메시와 지존 경쟁 주목

입력 2013-06-27 21:13 수정 2013-06-27 22:30

당대 최고 축구 선수로 통하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6). 그의 아성에 도전할 대항마로는 브라질 축구의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 산토스 주니어(21)가 꼽힌다. 몇 년 전부터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는 네이마르를,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마라도나는 메시를 후계자 삼아 서로 자국 출신 선수가 더 뛰어나다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네이마르는 기량에 비해 과대평가받고 있다는 거품론에 시달려 왔다. 2009년 브라질 리그 산투스에서 데뷔한 네이마르는 세 시즌 동안 102경기에서 54골을 터뜨렸다. 잠재력은 인정받았지만 실력을 검증받은 것은 아니었다.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네이마르는 예고편만 나왔는데도 A급이 된 영화배우와 같다”며 그의 가치를 평가절하했다. 네이마르가 이달 초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30억원)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바르셀로나로 이적하자 거품론은 더욱 거세졌다. 그렇지만 네이마르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거품을 날려 버리고 있다. 무대는 자국에서 열리고 있는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6개 대륙별 챔피언과 직전 월드컵 우승국, 차기 월드컵 개최국 등 8개국이 참가하는 미니 월드컵)다.

네이마르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로오리존테의 미네이라웅 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대회 4강전에서 2도움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활약을 앞세워 2대 1로 이겼다. 네이마르는 이번 대회에서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2도움)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에서 네이마르는 일본 멕시코 이탈리아를 상대로 모두 골을 터뜨렸다.

네이마르는 이번 대회에서 화려한 개인기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로 자신이 왜 세계 정상급 선수인지를 증명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7월 1일 결승전 무대를 누빈다. 아직 남아 있는 ‘거품’을 완전히 날려 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브라질이 우승하면 골든볼(MVP)은 네이마르의 몫이 될 전망이다.

네이마르는 2013∼2014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선의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 엄청난 재능을 가진 두 선수가 한 팀에서 공존하기란 쉽지 않다. 메시는 그동안 보얀 크르키치, 사무엘 에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다비드 비야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네 명 중 비야 외엔 모두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비야는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다. 네이마르가 메시와의 경쟁에서 이겨 세계 축구의 지존 자리를 차지할지 아니면 다른 선수들처럼 무릎을 꿇을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