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과 6·29 선언의 진실… KBS1 ‘다큐극장’

입력 2013-06-27 19:43


다큐극장(KBS1·29일 오후 8시)

6월 항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87년 6월 10일. 이날은 민정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린 날이기도 하다. 전당대회에서는 노태우 민정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알려졌다시피 전당대회 이후 노 후보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과 언론의 자유 등 8개 항목을 담은 6·29 선언을 발표하게 된다.

하지만 26년 전, 6월의 정치권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많다. 노 후보는 전당대회 때 도심의 최루탄 연기를 맡으며 직선제 개헌을 결심했노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전두환 대통령 측은 시위가 한창이던 6월 15일, 민정당을 상대로 직선제 개헌을 제안했지만 노 후보가 반대했다고 말한다.

방송은 87년 청와대와 군, 그리고 미국 중앙정보부 등에 근무했던 인물들이 전하는 증언을 토대로 6월 항쟁과 6·29 선언의 진실을 파헤친다. 제작진은 전두환 노태우 두 사람이 당시 서로에게 직선제 개헌을 먼저 제안한 사실은 없었을 것이라고 결론 내린다. 노 후보는 6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개헌 논의를 서울올림픽 이후에 하겠다고 밝혔고, 전 대통령도 6월 15일 직선제를 건의한 민정수석에게 핀잔을 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개헌과 계엄령 사이에서 갈등한 당시 정부의 모습도 다뤄진다. 6월 19일 전 대통령이 군 수뇌부에게 전달한 비밀문건에 따르면 당시 정부는 군에 계엄령 수준의 명령을 하달했다. 하지만 이 명령은 시행 몇 시간을 앞두고 취소됐다. 프로그램은 당시 계엄령이 선포되지 않았던 배경을 비롯해 6월 항쟁이 남긴 과제 등을 집중 조명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