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참의원 선거정국 돌입… 아베, 경기부양 여세몰아 의석 과반수 확보 노려

입력 2013-06-27 19:11


일본이 본격적인 참의원 선거 정국에 들어갔다.

정기국회 일정이 26일 모두 마무리되면서 다음달 21일로 다가온 참의원 선거를 놓고 정치권의 행보가 분주해졌다. 이번 선거가 정치·경제적으로 일본의 향배를 결정할 분수령으로 여겨지는 만큼 여야 모두 승부수를 띄우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자민당은 지난 23일 도쿄 도의회 선거 압승의 기세를 참의원 선거로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정권교체와 함께 중의원을 ‘점령’한 여권은 참의원 전체의석의 과반수 확보가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선거 이후 헌법 개정에 거부감이 없는 야권까지 규합해 우경화 야욕을 관철시키겠다는 계산이다.

전체의석이 242석인 참의원은 임기 6년인 국회의원을 3년마다 절반씩 새롭게 선출한다. 59석을 확보한 자민·공명 연정은 63석만 추가하면 전체 과반을 달성하게 된다.

아베 정권은 그간의 공격적인 경제정책이 가져온 효과를 유권자들에게 내세우며 경기부양의 확산을 담보할 수 있는 정권임을 강조할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에도 경제지표의 명암에 따라 정권의 부침이 반복됐던 만큼 ‘아베노믹스’의 단기적인 성과가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민주당도 사활을 걸고 있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 고공행진 속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민주당은 이번 선거전을 통해 정권의 무리한 경제정책과 원전 부활 등의 부작용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망언 후폭풍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일본유신회와 최근 약진하고 있는 일본공산당의 선거 성적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