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증시 동조화 현상 강해져
입력 2013-06-27 19:00
한국과 중국의 주가 지수가 함께 오르락내리락하는 동조화 경향이 최근 3주 만에 4배로 강해졌다. 중국 경기 변화에 대한 민감도는 아시아 주요 국가 중 한국 증시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 코스피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상관계수는 0.40을 기록했다. 이 수치가 0.4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서로 얼마나 밀접한지 보여주는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두 지수가 포개놓은 듯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1에 가까우면 각자 반대 방향으로 제 갈 길을 간다는 뜻이다.
코스피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의 상관계수는 올 초 0.15로 시작해 0.2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5일 0.10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급등해 20일 0.3대에 진입했다.
최근 들어 동조화 강도가 높아진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예고에 이어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데다 중국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어 양국 증시의 동조화가 강해지는 것은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한국 주식시장의 중국 경기에 대한 최근 3년간 민감도는 9.0%로 아시아 주요국 중 인도네시아(9.5%)를 제외하고 가장 강하다. 이어 인도(8.8%) 태국(8.1%) 홍콩(7.5%) 대만(7.3%) 싱가포르(7.0%) 순으로 7∼8%대를 보였다.
최근 3년 기준 민감도가 최근 5년 기준 민감도보다 오른 나라는 한국뿐이다. 한국은 8%대에서 9%대로 상승했다. 중국 경기가 자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최근 들어 유일하게 커졌다는 의미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