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 선진국이 신흥국 압도

입력 2013-06-27 19:01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신흥국을 압도하고 있다. 선진국 경제는 덩치가 크고 성장할 만큼 성장해 신흥국보다 개선 속도가 느리다는 상식을 깬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1일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 동기보다 34%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EPS 전망치 상승은 기업 실적과 경제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MSCI 선진국에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국가,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스위스 영국 등 유럽 국가,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태평양 연안 국가가 편입돼 있다. MSCI 선진국의 전년 대비 EPS 전망치 증가율은 올해 1∼4월 10∼11% 수준을 유지하다가 5월 2일 38%로 급등한 뒤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 중국 인도 등 신흥국으로 구성된 MSCI 이머징 아시아의 EPS 전망치 증가율은 16%로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등 남미 신흥국이 속한 MSCI 이머징 라틴은 EPS 전망치 증가율이 14%로 더 저조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국 성장률 둔화는 글로벌 유동성 문제라고 보기 이전에 근본적 변화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주식시장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의 차별화 장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