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코트는 스타들의 무덤

입력 2013-06-27 19:09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5위·스페인)의 1회전 탈락에 이어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이번에는 우승후보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마리아 샤라포바(3위·러시아)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 8회 우승에 도전장을 낸 페더러는 26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세르게이 스타코프스키(116위·우크라이나)에게 1대 3(7-6 6-7 5-7 6-7)으로 졌다. 페더러가 메이저 대회 단식 2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2003년 프랑스오픈 1회전 탈락 이후 10년 만이다. 윔블던에서는 2002년 1회전 패배 이후 11년 만에 조기 탈락했다.

페더러는 “패배는 언제나 실망스러운 법”이라며 “다음 대회를 준비할 것이고 내년 윔블던에서는 더 나은 성적을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메이저 대회에서 36회 연속 8강에 들었으면 이렇게 일찍 패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나올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페더러를 잡은 스타코프스키는 투어 단식 4회 우승의 다크호스로 2010년에 세계랭킹 3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2002년 이후 페더러를 물리친 선수 가운데 가장 세계랭킹이 낮은 선수가 됐다.

여자단식에서는 샤라포바가 미셸 라체르 데 브리토(131위·포르투갈)에게 0대 2(3-6 4-6)로 패했다. 샤라포바는 잔디에서 몇 차례 미끄러지더니 2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을 요청해 치료를 받는 등 전반적인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그는 “지금까지 잔디 코트에서 경기하면서 세 번이나 미끄러진 적이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변명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우승후보를 포함해 모두 7명이 부상 때문에 기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