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5인치 곡면 OLED TV 출시

입력 2013-06-27 18:44 수정 2013-06-27 23:17


삼성전자가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놓으면서 이미 OLED TV 시장에 진출한 LG전자와 정면 승부를 벌인다.

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서초동 서초사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55형 ‘커브드 OLED TV’를 세계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업부장(부사장)은 “프리미엄 스마트 TV와 울트라HD(UHD) TV에 이어 곡면 OLED TV까지 ‘미래를 대비한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면서 “이를 앞세워 올해도 8년 연속 전 세계 TV 시장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평면과 곡면 OLED TV를 동시에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곡면 OLED TV만 출시했다. LG전자는 지난 1월 평면 OLED TV를 출시한 데 이어 3개월 뒤인 4월 곡면 OLED TV를 선보였다.

김 부사장은 “화질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평면보다는 곡면이 몰입감을 극대화시키고 최고의 화질을 제공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안으로 평면 OLED TV는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곡면 디스플레이는 눈에서부터 화면 중심부와 측면의 거리가 똑같아지기 때문에 시청자가 화면 구석구석을 동일하게 볼 수 있다. 경쟁사 곡면 OLED TV보다 더 많이 휘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한발 늦게 OLED TV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결점 없는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곡면 OLED TV의 완벽한 화질과 무결점 TV를 위해 OLED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먼지 한 톨 크기의 화소(Pixel) 불량도 허용하지 않는 ‘무결점 픽셀(ZPD·Zero Pixel Defect)’을 선언했다.

OLED의 경우 컬러필터와 발광 소재가 분리돼 있는 LCD와 달리 각각의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구조로 돼 있어 다른 디스플레이보다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야 한다.

디자인도 최상위급으로 적용했다. 최적의 곡률(곡면의 휘어짐 정도)을 적용한 디자인에 최고급 메탈 소재를 활용했다. 삼성전자만의 특화된 기능도 탑재했다. 두 개의 실시간 방송 화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스마트 듀얼뷰’ 기능과 매년 급변하는 TV 기능, 성능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에볼루션 키트’를 적용했다.

관건은 경차 한 대 가격과 맞먹는 1500만원짜리 TV를 소비자들이 선택할지 여부다. 삼성전자도 판매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김 부사장은 “다음달 주요 선진국부터 단계적으로 해외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라며 “수요가 없는 국가엔 내놓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커브드 OLED TV와 함께 65·55형 UHD TV F9000도 처음 선보였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