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亞 첫 방문지 중국 선택” 中언론 뜨거운 반응
입력 2013-06-27 19:15
“박근혜 대통령은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첫 방문국으로 중국을 선택했다.”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中國新聞社)는 27일 박 대통령이 미국에 이어 일본을 제치고 중국을 먼저 방문하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신문사는 특히 박 대통령이 당선 직후 첫 해외 특사를 중국에 파견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로 인해 미국과 일본이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통상 미국에 먼저 특사를 보내거나 또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 동시에 특사를 보내곤 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이 박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전하는 논조는 아주 우호적이다. 한국 현지 취재에 나선 매체도 적지 않을 만큼 취재 열기도 과거에 비해 훨씬 뜨겁다.
신경보(新京報)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2005년 7월 저장(浙江)성 서기로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그에게 새마을 운동 관련 자료를 두 상자나 전해준 얘기를 보도했다. 시 주석이 새마을 운동에 관심을 표시한 데 따른 것이었지만 “많은 얘기를 나누지 않아도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신경보는 박 대통령이 2007년 5월 문예 월간지 ‘월간 수필’에 쓴 글 ‘우연히 만난 내 인생의 등대, 동양 철학’의 일부를 전하기도 했다. 이 글에서 박 대통령은 “중국철학사라는 책은 속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밝혀준 동양의 정신 유산”이라며 “이 책을 만난 것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진귀한 인연”이라고 썼다.
대다수 중국 언론은 한국 정부가 이번 방중을 ‘심신지려(心信之旅)’로 명명했다거나 박 대통령이 중국어 연설을 가미할 것이라는 내용을 전했다. 특히 중국어 연설은 그만큼 대중 관계를 중시하는 성의의 표현이라고 봤다.
중국신문사는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한·중 양국이 ‘정랭경열(政冷經熱)’에서 ‘정열경열(政熱經熱)’ 관계로 나아갈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