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朴대통령 “北, 핵포기·진정성 있는 대화 긴요”

입력 2013-06-27 19:15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포기와 진정성 있는 대화가 긴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빈방문에 나선 박 대통령은 방중 하루 전날인 26일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지만 남북 간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요구에 긍정적으로 화답한다면 한국은 북한을 적극 지원해 남북한 공동 발전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방중에서 시 주석과 향후 20년을 내다보는 한·중 공동 번영의 새 청사진을 그려나가고자 한다”며 “지난 20여년간 한·중 관계가 놀라운 발전을 이뤄왔는데, 이제는 그 성과를 넘어선 더 높은 수준의 발전을 이뤄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경제·문화적으로는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지만 정치와 안보 면에서의 상호 협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경제·사회 분야 협력을 더 증진시키면서 정치와 안보 분야의 협력 폭을 동시에 넓혀나간다면 두 나라가 동북아의 새 미래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양국의 경제적 위상에 맞게 한·중 경제협력도 새로운 협력의 틀을 모색할 때가 됐다고 본다”며 “FTA를 통해 서로의 내수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면 양국간 안정적 교역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박 대통령에 대해 “중국문화와 친숙하며 유창한 만다린(표준 중국어)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