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돌아온 외국인… 삼성전자 6.19% 껑충
입력 2013-06-27 18:21
코스피지수가 50포인트 넘게 뛰어올랐다. 외국인들은 팔았던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환매수(숏커버링) 전략을 취하며 1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25포인트(2.87%) 오른 1834.70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부터 폐장까지 한 번도 전날보다 하락하지 않았다.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미뤄질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이 퍼지며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된 영향이 컸다. 중국 은행권의 신용경색 우려가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수그러진 것도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효과를 낳았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 틈에서 ‘너무 빨리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한 게 아니냐’는 공감대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간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1.8%로 발표됐다. 이는 잠정치(2.5%)나 수정치(2.4%)보다 큰 폭으로 낮아진 수치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3%의 성장률을 전망하며 “생각대로 경기가 회복되면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고 했었다. 곽 연구원은 “확정치가 FOMC 예상보다 크게 낮아지자 시장은 유동성 공급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양적완화 지속 전망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된 것이 가장 큰 주가 상승 원인”이라고 밝혔다. 연일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의 5∼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8거래일 만에 0.045∼0.07% 포인트 하락했다. 김 팀장은 “중국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중국이 한국 시장을 억누르던 신용경색 이슈도 약해졌다”며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1800선 초중반을 오르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간 지수변경 때문에 국내 주식을 매도하던 뱅가드 펀드 이슈가 일단락된 것도 호재였다. 이에 펀드 투자를 권하는 코멘트도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 상무는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을 겪어 온 펀드들은 내성이 생긴 상태”라며 “꾸준한 성과를 유지하는 펀드를 선별해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하면 좋은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모처럼 큰 폭(6.19%) 오르며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133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