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법 ‘결혼보호법 위헌’ 판결… “동성결혼자 권리 확대 씻지 못할 오판” 교계 우려 성명
입력 2013-06-27 18:08
교계는 동성결혼 커플의 권리 확대에 손을 들어준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다수 국민의 건전한 정서와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반하는 결정”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한국교회언론회(회장 김승동 목사)는 27일 논평을 내고 “씻지 못할 오판이라는 역사적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며 “미국의 퇴폐적 문화에 영향받지 않아야 하며 윤리·도덕적 측면에서 후진국으로 추락하는 미국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박위근 목사)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판결로 미국 내의 여러 주에서 동성결혼한 사람의 법적인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게 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 일각에서도 성 소수자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동성애에 대해 동정여론이 일고 있으나 성 소수자의 인권과 동성애의 법적 허용은 별개 사안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성애 반대운동을 펼쳐온 에스더기도운동도 논평을 내고 “미국 교회의 쇠퇴가 도덕의 몰락을 가져왔고 성경적 결혼관도 무너지게 했다”면서 “한국교회가 말씀과 기도로 거룩한 선진한국을 만들어 도덕적으로 몰락해 가는 서구와 전 세계에 거룩의 빛을 비춰야 한다”고 밝혔다.
교계 주요 인사들도 이번 결정의 파장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미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미국의 건국이념인 청교도 정신을 저버린 사건”이라며 “미국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크리스천이 세운 나라인데, 남녀가 한 몸을 이뤄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어기면 더이상 일류 국가로서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래목회포럼 사무총장 이효상 목사는 “건전한 사회 통념을 무너뜨리는 결정”이며 “동성애는 굳이 성경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죄악인데 정상이라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예수재단 대표 임요한 목사는 “말씀에 불순종하는 흑암의 권세가 우리나라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교계가 연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는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어려워지고 기독교 변증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