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녹음파일 미스터리… 권영세와 틀어진 與 인사?
입력 2013-06-27 18:13
‘그는’ 권영세 주중국 대사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권 대사의 음성이라고 공개한 녹음파일을 도대체 누가 녹음하고, 또 왜 야당 의원에게 건네줬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다양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해당 녹음파일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초까지 꾸준히 녹음됐다. 권 대사와 3∼4명의 ‘남자 목소리’가 담겨 있다고 한다. 이들은 꾸준히 모임을 해오면서 선거와 각종 현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보인다. 권 대사를 제외한 남자들은 누구일까. 시중의 돌아가는 상황에 정보가 밝은 인사도 있고 언론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일은 비밀리에 녹음했기 때문인 듯 음질이 좋지 않다. 그리고 음성의 높낮이나 잡음 정도가 계속 달라지고 있어 특정 장소에 고정된 녹음기라기보다는 휴대전화나 옷섶에 숨긴 소형 녹음기로 녹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바닥을 끄는 잡음도 들려 휴대전화를 움직이는 소리가 아닌가 추정된다. 일부 녹음은 실제 만나지 않고 전화통화를 하면서 대화내용을 녹음한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녹음을 왜 민주당에 건네줬을까. 올해 초에 녹음된 것도 있는 것으로 봐선 권 대사와 당시까지는 ‘괜찮게’ 지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 무슨 연유에서인지 둘은 틀어졌고, 이후 민주당에 제보를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제보는 비단 한 명의 민주당 의원이 아니라 여러 채널로 제보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제보 의지가 강했고 그만큼 심각하게 틀어졌을 수 있다. 박근혜정부가 지난 2월 25일 출범했지만 ‘공신’일 수 있는 그를 지나치게 홀대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할 것 같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