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기·절전 캠페인… 녹색교회가 희망
입력 2013-06-27 17:52
예장녹색교회협-교회환경연, 간담회 열고 실천사례 소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전력 수급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예장녹색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환경연구소는 지난 25일 ‘녹색교회와 에너지 전환’ 간담회를 열어 교회들의 에너지 절약 및 친환경 에너지 생산 사례를 소개하고 교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제안했다.
광동교회 방영철 목사는 2007년부터 교회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월 7만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 목사는 “교육과 선교 목적으로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고, 무공해·탈원전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환경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설비를 환수하려면 7년이나 걸리기 때문에 시설 단가를 낮추고 정부 보조금을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고기교회 안홍택 목사는 폐식용유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생산에 대해 발표했다. 바이오디젤은 동·식물성 기름을 알코올과 반응시켜 만든 것으로 경유와 물리적·화학적 특성이 거의 비슷한 친환경 재생연료다. 안 목사는 “지난해부터 제조 설비를 갖추고 시범 가동하고 있으며 생산된 바이오디젤을 주로 경운기에 사용하고 있다”면서 “성도 가정과 학교 급식실 등을 통해 폐식용유를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광교회 강혜성 집사는 “서울시로부터 받은 에너지 진단 결과를 토대로 교회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은광교회는 건축된 지 57년 된 건물을 손보면서 출입문들을 이중문으로 바꾸고 화장실 형광등도 LED로 교체했으며 자동절수 변기를 설치했다.
구로동교회 김정순 집사는 교회 및 마을 건물의 전년 대비 에너지 10% 절약을 목표로 한 ‘구로동교회 마을 절전소운동’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 3월 시작해 11월까지 진행되는 이 운동에는 교회 성도 200가정과 구로지역 100가정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 강병식 국장은 전국 단위 햇빛발전 협동조합에 교회들이 가입함으로써 교회가 재생에너지 확대의 거점 역할을 하자고 제안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유미호 정책실장은 총회·노회·교회 단위로 절전소 캠페인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교회 건물과 성도 가정의 전력 사용량 감축 목표를 정해놓고 매월 실적을 기재, 합산하는 캠페인이다.
이날 ‘교회와 에너지 자립마을’이란 주제로 발표한 신근정 녹색연합 지역에너지국장은 “교회가 에너지 자립의 모범이 되면서 지역 주민들을 교육시키고 주민들과 에너지 절약 및 생산 활동을 함께 진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