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MRG(최소운영수익보장)폐지 막판 협상

입력 2013-06-27 16:01 수정 2013-06-27 16:10


[쿠키 사회]차량 통행량 예측 실패로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한 거가대교의 자본 재구조화 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거가대로 운영권을 인수하려는 KB자산운용과 자본 재구조화 협상에서 금리인하를 놓고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자본 재구조화란 거가대교 시공·운영사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GK해상도로가 가진 거가대교 운영권 매각을 허용하는 대신 MRG(최소운영수입보장)를 폐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산시·경남도와 KB자산운용은 2011년 10월부터 추진 중인 자본 재구조화 협상에서 MRG방식 대신 SCS(운영비용보존)방식을 적용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통행량이 미달해도 예상수익률 12.78%를 무조건 메워줘야 했던 MRG방식과 비교할 때 SCS방식은 양 시·도의 재정부담을 3분의 2가량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양측은 금융권이 거가대교의 관리운영권을 매각한 뒤 원금과 이자를 장기상환하는 SCS방식 적용에 따른 금융권 적용 금리(사업수익률)를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협상 초기 9.01%의 금리를 요구했다. 그러나 부산시·경남도가 “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관리운영권 매각을 불허하겠다”고 반발하면서 금리를 4.64%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4.64%를 기준으로 할 경우 양 시·도의 재정부담은 MRG방식으로 할 때 개통 후 40년간 5조6000억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크게 줄게 된다.

부산시·경남도는 조만간 잠정 협상안이 타결될 경우 다음 달 초 ‘거가대교 운영방식 변경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경남 거제시 장목면을 잇는 거가대교는 국내 최초로 바닷속 침매터널 3.7㎞와 사장교 등 8.2㎞ 왕복 4차선으로 건설됐다. 최대 주주인 대우건설을 비롯해 두산 SK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총사업비 1조4500억원으로 착공한 지 6년 만인 2010년 12월 개통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인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