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종업원에 인질로 잡힌 미국인 회장
입력 2013-06-26 19:36
베이징 교외에 있는 미국계 전문 의료기 제조회사(SMSC)에 근무하는 중국인 노동자들이 해고수당 지급 문제를 놓고 지난 21일부터 6일 동안 미국인 회장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CNN이 26일 보도했다.
칩 스타니스(42) SMSC 설립자 겸 회장은 “노동자 60∼70명이 공장의 모든 입구를 막고 있으며 출구에는 바리케이드를 쳐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침착한 상태였으나 다소 수척한 모습이라고 CNN은 전했다. 그는 간이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으며 하루 세끼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은 회사 측이 최근 근로자들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이에 반대하는 일부 근로자들을 해고하면서 시작됐다. 회사 측은 금형 파트에서 일하는 근로자 30여명을 다른 파트에서 일하도록 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아 해고수당을 지급하면서 회사에서 내보냈다. 그 뒤 이미 다른 파트로 옮긴 근로자들도 해고수당을 달라고 요구해 문제가 꼬였다고 스타니스 회장은 전했다. 또 다른 이 회사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터무니없이 많은 해고수당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근로자들은 “두 달 치 월급이 밀려 있다”면서 “이 회사에서 일하는 모든 근로자들이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스타니스 회장의 말과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현재 이 공장에는 원자재가 전혀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근로자들은 밝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