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US여자오픈서 메이저 3연속 챔프 도전… LPGA ‘63년 철옹성’ 무너뜨릴까

입력 2013-06-26 19:05

‘골프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에서 개막하는 제68회 US여자오픈에서 새로운 골프역사를 써내려 갈수 있을까.

올 시즌 두 차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한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후 63년 만에 시즌 개막 후 메이저 3개 대회를 연달아 제패하는 선수가 된다. 한 시즌에 메이저 3승을 한 최근 사례는 1986년 팻 브래들리로 당시 그는 US여자오픈을 제외한 나머지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연승을 거둔 그는 또 2008년 로레나 오초아 이후 5년 만에 3연승을 노린다. LPGA 투어 최다 연승 기록은 낸시 로페스와 아니카 소렌스탐이 세운 5연승이다.

올 시즌 12개 대회에 출전, 5승을 거둔 박인비는 박세리(36·KDB금융그룹)의 한국 선수 LPGA 투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6승)에도 도전한다. 그는 최근 1년간 23차례 대회에서 준우승 이상 성적을 거둔 것이 12번이나 될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박인비가 우승하게 되면 LPGA 투어 한국선수 다승부문 단독 3위가 된다. 지금까지 통산 8승으로, 은퇴한 김미현과 공동 3위에 올라있는 박인비는 박세리(25승) 신지애(미래에셋·11승)의 다승 기록도 따라잡을 기세다.

이와 함께 한국낭자들의 메이저 연승도 관심거리다. 한국선수들은 지난해 이 대회 최나연(26·SK텔레콤)의 우승을 시작으로 브리티시오픈 신지애, 올해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 박인비까지 메이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US여자오픈은 메이저대회 중에서도 가장 많은 한국선수 챔피언을 배출한 것도 고무적이다. 1998년 박세리의 첫 우승을 시작으로 모두 6명의 한국 선수가 챔피언에 올랐고, 최근 5년간 네 차례나 우승컵을 안았다.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상금,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1위를 달리는 박인비는 26일 대회 장소인 사우샘프턴의 서보낵 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린의 굴곡이 심하기 때문에 쓰리퍼트도 자주 나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린을 정확히 파악하고 특히 인내심을 가져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인비는 27일 오후 8시 40분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3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10번홀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다.

한편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랭킹 1∼5위 김하늘(25·KT), 허윤경(23·현대스위스), 김자영(22·LG), 양제윤(21·LIG손해보험), 양수진(22·정관장)도 출전, 신데렐라의 꿈을 꾸게 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