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예비FA들은 지금… 오승환·이종욱 으쓱-강민호·정근우 머쓱

입력 2013-06-26 19:05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는 여느 때보다 많은 예비 FA(자유계약선수)들이 있다. 오승환 장원삼 조동찬(이상 삼성), 정근우(SK), 손시헌 이종욱(이상 두산), 윤석민 이용규 송은범(이상 KIA), 강민호(롯데) 등이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하지만 시즌을 절반 정도를 치른 상황에서 이들 예비 FA들의 활약이 엇갈리고 있다. 오승환과 이종욱 정도가 이름값을 하고 있을 뿐 대부분의 선수들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 마무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오승환은 25일까지 22경기에 등판해 1승 14세이브, 평균자책점 0.40, 27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세이브 순위에서는 5위에 머물러 있지만 지난해 1.94였던 평균자책을 0.40까지 떨어뜨리며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마무리 투수 가운데 0점대 평균자책점은 오승환에 이어 0.98의 봉중근(5승16세이브) 뿐이다.

이에 따라 오승환의 해외 진출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와 일본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오승환을 주목하고 있는 상태다. 물론 해외 이적은 소속팀 삼성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오승환이 해외 진출을 원할 경우 삼성도 여론 때문에 마냥 반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승환에 이어 이종욱의 활약도 돋보인다. 지난해 이종욱은 타율 0.240, 39타점, 21도루에 그쳤다. 타율 뿐만 아니라 그의 장기인 기동력도 많이 줄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타율 0.330, 24타점, 13도루로 상위권에 올라 있다. 특히 6월 들어 타율 0.458, 8타점, 11득점을 기록하는 등 두산의 공격 첨병으로서 제몫을 해내고 있다.

반면 올 시즌 이후 해외 진출이 유력시됐던 윤석민은 시즌 초반 어깨 통증으로 에이스다운 위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9승 8패에 머문 윤석민은 올해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고작 1승3패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윤석민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도 FA도 마음 비웠다”는 말까지 했을 정도다.

예비 FA 가운데 오승환 윤석민과 함께 ‘빅 4’에 속하는 강민호와 정근우의 경우 현재까지의 성적만 보면 FA대박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강민호는 타율 0.261과 31타점을 기록하고 있고, 정근우는 타율 0.268과 19타점을 기록 중이다.

다행히 두 선수 모두 시즌 초반 극심했던 슬럼프를 극복하고 최근 좋아지고 있는 추세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