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러 합작 국제신평사 ‘UCRG’ 출범
입력 2013-06-26 19:05
중국, 미국, 러시아 3개국 신용평가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 신용평가회사 ‘유니버설 크레디트 레이팅 그룹(UCRG)’이 25일 출범했다고 중국 인민망(人民網)이 26일 보도했다.
UCRG에는 중국의 다궁 글로벌(Dagong Global Credit Rating·大公), 미국의 에간존스 레이팅, 러시아의 루스 레이팅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무디스를 비롯한 ‘빅 3’ 신용평가사가 주도하는 세계 시장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빅 3’가 과점하고 있는 국제 신용평가 체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비판을 받아왔다.
UCRG는 본사를 국제 금융허브인 홍콩에 두고 다궁 글로벌, 루스 레이팅, 에간존스 레이팅 측에서 각각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사장을 맡기로 했다. UCRG는 오는 2020년까지 새로운 글로벌 신용평가 서비스 체계와 방법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25년까지 전 세계 경제 주체들에 대해 신용 위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궁 글로벌 회장을 겸하는 관젠중(關建中) UCRG 회장은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의 평가 제도는 개혁과 새로운 사고의 도입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스 레이팅 회장인 리처드 헤인스워스 UCRG CEO는 “우리의 목표는 3대 신용 평가사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정학적 전망으로 다른 틀을 제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컬럼비아 대학 로버트 먼델 교수는 UCRG가 ‘빅 3’와 맞설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동남아 지역과 홍콩, 중국에서 상대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궁 글로벌은 지난 1994년 설립된 중국 민간신용평가사로 ‘빅 3’에 대응해 국가 및 기업에 대한 독자적인 신용평가를 매기고 있다. 지난 2010년 발표한 첫 국가신용등급 평가 보고서에서는 중국의 신용등급을 AA+로 미국의 AA보다 높게 책정하기도 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