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2009년 盧서거 때도 비하 댓글 수백개 인터넷 올려
입력 2013-06-26 18:43
국가정보원이 2009년 5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도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거나, 추모 열기를 비아냥거리는 인터넷 댓글을 단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26일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범죄일람표’에 따르면 국정원은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뒤 노 전 대통령과 추모 열기를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 수백개를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무더기로 올렸다.
국정원 직원들의 댓글은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는 물론 다른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네이트’ 등에 달렸다. 검찰이 확보한 댓글에는 “통 크게 뇌물 먹고 자살한 자는 순교자지?”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을 지도자로 뽑으면 안 되겠다” “비리로 끝난 노무현, 그가 남긴 것은 편 가르기와 반미, 친북 단 세 글자로 요약된다” 등이 있다. 또 “노무현은 자살한 거지, 주변의 뇌물수수에 대해 원망하다가 검찰 수사에 분노하다가, 자기 자신을 향해 분노를 터뜨린 것에 불과한 것” “놈현이가 저세상에 와서 보니 아주 큰 죄가 많았군요∼ 살아있을 때 잘하지∼ 왜 거기 가서 죽어서 후회하나∼좌빨 여러분∼ 있을 때 잘하세요∼”라는 글도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