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비디오 트래픽도 표준화해야”
입력 2013-06-26 18:41
이석채 KT 회장이 비디오 트래픽 최적화 표준화(VTBOS·Video Traffic Bandwidth Optimization Standard)를 제안했다.
이 회장은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AE)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표준화된 컨테이너가 운송을 발전시켰듯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도 정량화·표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사용이 모바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네트워크 부하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스마트폰 도입 이후 KT의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250배 넘게 증가했으며, 2015년까지 1000배 이상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동영상이나 빈번한 시그널링(앱이 사용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인한 데이터 폭발에 대비해 KT는 2017년까지 네트워크 트랜스포메이션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네트워크는 유한한 자원인데 공급자들은 지금까지 자신의 서비스가 네트워크에 어느 정도 부담을 주는지 생각 없이 막 쓰고 있다”면서 “공급자, 이용자 그리고 미래 세대 모두를 위해 효율적으로 네트워크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사용자들은 지금과 같이 지불한 만큼 데이터를 쓰면 된다. VTBOS는 공급자들에게 제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해외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진출해 가상재화 유통과 확산에 본격 나선다는 글로벌 통신전략도 발표했다.
KT는 스마트러닝 전문기업 KT OIC와 함께 베트남 1위 통신사 비에텔에 케이팝(K-POP) 벨소리와 통화연결음을 7000개 공급하는 음원 계약을 체결했다. KT는 베트남을 발판으로 향후 동남아시아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미우주무(未雨綢繆·비가 오기 전에 창문을 수리한다)라는 중국 격언을 예로 들어 “글로벌 브로드밴드 시대 통신사업자가 직면하게 될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면서 “지금이야말로 미래를 위해 통신사업자 스스로 지혜를 모아 가상공간 경제에 대비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이어 국내 통신 기업 최고경영자(CEO)로는 최초로 MAE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보드 미팅, 글로벌 통신사 CEO와의 만남 등을 통해 통신사업자의 미래를 위해 적극적인 협력을 제안했다.
상하이=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