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어린이 칫솔, 제값 못한다

입력 2013-06-26 18:37

비싼 어린이 칫솔들이 제값을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6일 19개 업체의 36개 어린이용 칫솔을 시험한 결과 일반모 제품 중 말레이시아산 ‘조르단 스텝3’(2843원)에 비해 국산인 ‘초이스엘 어린이 항균모 칫솔’(1300원)이 가격은 절반 이하(46%)지만 모 끝 다듬질 수준은 1.5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스위스산 ‘트리사 주니어’(3500원), 중국산 ‘유아용 칫솔3단계’(2300원), 베트남산 ‘피카키즈 어린이용 칫솔’(2000원) 등은 초이스엘 칫솔보다 최고 2.7배쯤 비쌌으나 모 끝 다듬질 수준은 비슷하거나 떨어졌다.

국산도 고가 제품들의 품질이 외려 좋지 않았다. 일반모와 미세모가 혼합된 제품 중 ‘어린이용 숯 칫솔’은 2500원으로 조사대상 제품 중 3번째로 비쌌으나 칫솔모가 전혀 다듬어져 있지 않았다. 또 ‘변신자동차 또봇 칫솔’(2895원)은 ‘쥬니어클리오R’(867원)에 비해 가격은 3배 이상 비쌌지만 모 끝 다듬질 수준은 12분의 1에 불과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모 끝 다듬질 상태가 미흡하면 잇몸 손상과 치아 마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칫솔을 고를 때 모의 다듬질 상태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칫솔을 고를 때는 연령 표시보다는 어린이의 성장 속도에 알맞은 것으로 골라야 한다. 칫솔 머리 길이는 사용자의 어금니 2∼2.5개 길이로, 검지 첫 마디 정도 길이가 알맞다. 시험 결과 제품에 따라 칫솔 머리 크기는 18∼27㎜로 다양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