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세계 최초로 LTE-A 상용화 나섰다
입력 2013-06-26 18:40
964메가바이트(MB) 용량의 영화 ‘반창꼬’를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폰으로 내려 받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58초. 같은 영화를 내려 받는 데 필요한 시간이 기존 LTE폰의 절반, 3세대(3G)폰의 10분의 1로 단축된 것이다.
SK텔레콤이 26일 ‘LTE-A’ 시대를 열었다.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LTE-A 상용화 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LTE-A 서비스 상용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2011년 7월 국내 최초로 LTE를 상용화한 지 채 2년이 안된 기간에 이뤄낸 성과이고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전 세계 70개국 175개 사업자 중 가장 앞선 것이다.
LTE-A는 LTE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신기술이다. 현존 무선망 최고 속도인 150Mbps를 구현해 LTE보다는 2배, 3G보다는 1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선 영상통화를 통한 LTE-A의 속도를 직접 시연했다.
권혁상 SK텔레콤 네트워크 부문장이 SK-T타워에서 이동전화 사용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 강남역 사거리와 대전 탐방동 사옥을 실시간 영상통화로 연결해 상용화된 LTE-A의 속도를 선보였다. 모두 기존 LTE폰보다 배 이상 빠른 속도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캐리어 애그리에이션(CA) 기술을 통해 떨어져 있는 10㎒짜리 대역폭 2개를 연결, 20㎒ 광대역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CA는 서로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묶어 한 대역 주파수처럼 활용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이 기술 역시 SK텔레콤이 세계 무선네트워크 사상 최초 단말기와 시스템에 구현해 상용화했다.
당초 SK텔레콤은 오는 9월쯤 LTE-A 상용화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원 단말기 준비와 망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서비스 시기가 앞당겨졌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부터 LTE-A 커버리지 확보에 나서 6월 현재 약 2만개의 기지국(RU) 구축을 완료했다. 서울 전역과 경기도, 충청 지역 총 42개 시 중심가와 103개 대학가 등지에서 이용할 수 있고 향후 전국 84개시로 LTE-A 커버리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망은 구축한 상태였기 때문에 단말기만 갖추면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었다”면서 “삼성전자가 LTE-A를 지원하는 갤럭시S4를 빨리 출시한 덕에 상용화도 빨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8월엔 LG전자 옵티머스G2 등 6종의 LTE-A용 단말기로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이날 데이터는 물론 음성까지도 LTE-A가 가능한 100% LTE-A 단말기를 다음 달 세계 최초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음성과 문자는 기존 통신 네트워크(CDMA), 데이터통신은 LTE 네트워크를 이용했던 것과는 달리 LTE 네트워크만으로 음성, 문자, 데이터통신을 모두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문자와 음성통화의 전송 시간은 2.5초대로 단축되고 기기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