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盧 반역 대통령”-민주당 “朴 연산군 연상”… 막가는 막말 정국

입력 2013-06-26 18:32 수정 2013-06-26 22:24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공개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막말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26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측을 변호해 왔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봤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이런 것이 진실로 밝혀진다면 저는 노 전 대통령을 ‘반역의 대통령’이라고 규정지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반국가단체 수괴에게 국가기밀을 통째로 진상했다”며 “대통령이 앞장서서 이적행위를 하고 국기문란의 중대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에서도 아슬아슬한 발언이 쏟아졌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의 대화록 공개를 조선시대의 무오사화에 비유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폭군인 연산군에, 새누리당과 남재준 국정원장을 훈구파로 빗댔다. 우 최고위원은 “국정원은 자신의 정치적인 생명을 유지하려고 사초(史草) 열람을 사주한 훈구파의 악랄한 수법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사주·묵인·방조했다면 연산군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남 원장은 국정조사를 덮기 위해 법과 역사 앞에 대화록의 악의적 왜곡과 불법 공작정치를 저지른 행동대장, 범법자이자 대한민국의 외교파탄의 주범”이라며 “국격을 훼손한 제2의 윤창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중 임성수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