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 어려워 혼인신고만 하고 살았었는데… 새터민 부부 5쌍 “우결”

입력 2013-06-26 18:21 수정 2013-06-26 21:14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새터민 부부 5쌍이 교회의 도움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떠나게 됐다.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는 지난 22일 교회 교육센터 제자홀에서 새터민 부부 5쌍의 결혼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300여명의 새터민과 교인들이 참석해 새로운 마음으로 부부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을 축하했다.

이날 결혼한 20대 부부 김수철(가명·22)씨와 채영희(가명·23·여)씨는 “부모 없이 남한에 홀로 내려와 살다가 좋은 사람을 만났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혼인신고만 한 채 생활했었다”며 “교회가 부모가 되어줘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교회는 성도들의 섬김으로 결혼식에 필요한 경비는 물론 신혼여행 비용까지 감당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주례를 한 정필도 수영로교회 원로목사는 “부부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 왔기 때문에 서로 용납하고 이해하며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영로교회는 오는 28일까지를 북한선교주간으로 정해 북한선교세미나와 북한인권영화제,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부산모임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새터민이 손수 만든 음식으로 ‘북한음식문화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