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 예산지원 부결

입력 2013-06-26 18:21

전북 익산시(시장 이한수)가 추진해 온 ‘원불교 개교 100주년(2015년) 기념 국제마음훈련원’ 예산 지원안(본보 6월13일 30면)이 교계와 시민단체들의 반대로 또다시 부결됐다. 지난 해 연말에 이어 두 번째다.

익산시 의회(의장 김대오)는 2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어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 건립 지원 추경 예산안을 심의하고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3표, 반대 4표로 부결됐다. 시의회는 25일 본회의에 직권 상정했으나 6명의 시의원만 출석,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자동 부결됐다.

이에 따라 익산시가 올해 5억원의 추경 예산을 원불교에 지원하려 한 계획은 무산됐다. 익산 교계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공평사회시민모임(공사모·대표회장 강명석 목사) 등은 그동안 특정 종교의 포교에 과다한 혈세가 투입되는 데 대해 강력 반발해왔다.

공사모 실무위원장 이병진 목사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익산시가 시민의 뜻을 무시하고 상정한 추경예산안이 부결돼 다행”이라며 “시는 지난해 말 시의회에서 부결된 데 이어 두차례 부결된 안건을 또다시 상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시민의 혈세로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을 건립해 원불교의 연 100만명 포교 프로젝트를 지원한다는 것은 결코 용납할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공사모는 지난해 원불교가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 중인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에는 전체 공사비의 75퍼센트에 해당되는 국비 214억, 지방비 107억 등 321억원이 지원된다는 사실을 확인, “명백한 종교편향”이라며 반대운동을 전개해 왔다. 이를 위해 익산시민 2만500명의 반대 서명을 받아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 새누리당, 익산시 의회 등에 전달했다.

공사모는 “원불교는 익산시에서 수탁 받아 운영하는 기관만 26개이고 영상미디어센터 건립에 25억원, 익산 유스호스텔 건립에 142억원을 지원 받는 등 이미 과도하게 혈세를 지원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