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코스피 찔끔 반등… 삼성전자 6거래일째 하락
입력 2013-06-26 17:41
대외 악재에 폭락을 거듭하던 코스피지수가 찔끔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여전히 주식을 내던졌지만 개미들의 매수세가 모처럼 ‘셀 코리아’를 이겨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6거래일째 하락세를 계속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2포인트(0.16%) 오른 1783.45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800선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한결같은 외국인의 ‘팔자’에 옆걸음질만 계속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217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69억원, 268억원을 사들이며 하락 전환을 막았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 중국 신용경색 우려 완화 등 ‘G2 리스크’가 옅어지고 있는 것을 반등 이유로 풀이했다. 뉴욕증시는 신축주택 판매 증가,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표 상승, 내구재·자본재 주문 급증 등에 따라 상승 마감했다. 그간 돈줄을 죄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유동성 지원 계획을 발표해 시장의 불만을 해소시켰다.
대부분 업종이 올랐지만 전체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추락으로 코스피는 힘을 쓰지 못했다. CLSA·모건스탠리·UBS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나온 매물이 집중되면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78%(3만6000원) 내린 126만1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9월 11일(125만6000원)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올해 초만 해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제시했던 증권사들은 175만∼180만원까지 하향 조정하고 있다. 스마트폰인 갤럭시S4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내려잡는 분위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2.54%)와 LG전자(2.30%), LG디스플레이(1.93%), 삼성전기(3.25%), 현대차(0.97%), 기아차(1.03%), NHN(2.41%), 한국전력(1.81%) 등은 강세였다. 반면 SK(-1.52%), 현대중공업(-1.40%), SK텔레콤(-0.99%), LG유플러스(-1.74%), 삼성생명(-1.41%) 등은 하락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민영화 방안을 확정 발표함에 따라 우리금융과 우리투자증권은 상승세를 탔다. 우리투자증권은 전날보다 2.90%, 우리금융은 5.37%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12.11포인트(2.52%) 오른 493.07로 장을 마치며 하루 만에 급반등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매수세를 나타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