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누구에게나 친구로 살아가기
입력 2013-06-26 17:17 수정 2013-06-26 17:18
요한복음 15장 12∼17절
본문 15절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곧 나의 친구”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특별히 당시 기득권층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의 친구가 되기를 원하셨고, 더 나아가 누구에게나 친구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본문 12절과 17절에서 반복적으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며 살고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이웃들을 어떻게 대하며 살아야 바람직할까요. 인간(人間)이란 용어에서 간(間)은 ‘사이’란 뜻이고 관계성을 의미합니다. 즉 인간은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합니다. 그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가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의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며 사셨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나사로를 친구로 대하셨고(요 11:11), 세리와 죄인들을 친구로 대하셨으며(눅 7:34), 오늘 본문에서처럼 제자들도 자신의 친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웃들을 친구로 대하며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웃을 친절히 배려하고 존중하는 친구 관계로 살아가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친구로 살아가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누구에게나 다가가 대화를 나누고 공동체로서의 삶을 사는 것에서 정을 느끼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적인 풍요도 느끼며, 구원의 역사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간음한 여인을 현장에서 붙잡아서 어떻게 해서든지 예수님을 책잡고 그 여인을 죄인으로 벌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과 달랐습니다. 간음한 여인을 벌하시기보다 이웃의 정을 나누면서 함께하는 공동체의 관계성을 유지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먼저 대화를 건네셨고(요 8:10),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도록 은혜를 끼치면서 구원하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을 책잡아 넘어뜨리려 애쓰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도, 십자가에 자신을 못 박는 자들까지도 용서하기를 원하신 것(눅 23:34)을 보면 주님은 누구든 대적하지 않고 친구로 대하신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웃과 친구로 살아가면 이웃과 관계가 풍요로워지고 공동체가 건강하게 됩니다. 주님은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전 13:13)는 말씀을 통해 우리가 이웃과 친구로 사는 데 필요한 사랑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우리의 사고는 다양합니다. 생각과 가치관이 서로 다르며 각각 고유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과는 편하게 대화하며 친교를 맺지만,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세상 모든 사람들의 다양한 사고를 다 수용하십니다. 그리고 친구로 대하시고 그들을 구원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인류의 구원자이시기 때문입니다.
현대인들은 이웃과 친구로 살아가기보다 배타적으로 멀리하며 사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습니다. 과학과 경제가 발전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이기성이 심화됐기 때문입니다. 자기 생각과 기질, 자신의 경제적 이익 등을 앞세우고 공동체 삶의 중요성을 등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인은 달라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러신 것처럼 자기 생각을 기꺼이 뒤로 하고 영적인 것을 앞세우며 누구에게나 친구로 살아감으로써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안건식 사관 (한국구세군 전라지방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