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6·25전쟁 당시 후방교란을 노리고 침투하던 북한 무장수송선을 격침시킨 대한해협 승전의 상황이 63년 만에 최대 규모로 재연됐다.
해군작전사령부는 26일 부산항 앞 바다 독도함에서 대한해협 해전 전승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는 최윤희 해군참모총장과 당시 전사자인 고(故) 전병익 중사와 김창학 하사의 모교인 충북 음성군 소이초등학교와 평택시 부용초등학교 학생 105명, 육·해·공군사관생도 500명 등 2000여명이 참석해 선배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행사는 참전용사들이 부두에 정박한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에 탑승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승기념식, 해상 사열, 화력 시범 등 순으로 진행됐다.
해상 사열과 화력 시범에는 이지스 구축함, 한국형 구축함, 호위함 등 함정 10여척과 대잠초계기(P-3C), 대잠헬기(링스) 등 10여대가 동원됐다. 적 침투를 가정해 진행된 대잠, 대공, 대함, 상륙전, 특수전의 임무 수행 모습이 연출되자 참석자들이 박수로 격려했다.
대한해협 해전은 해군의 첫 전투함인 백두산함이 전투에 참가해 거둔 첫 번째 승전이다. 백두산함은 1950년 6월 25일 오후 600여명의 무장병력과 군수물자를 싣고 동해에서 부산 쪽으로 향하던 북한군 적함을 발견, 26일 새벽 1시쯤 대한해협에서 격침시켰다. 백두산함은 1949년 해군장병 등 전 국민들의 성금으로 구입한 우리 해군 최초의 전투함이다.
백두산함 갑판사관이었던 최영섭(84·해사3기) 예비역 대령은 “당시 전·후방을 동시에 전장화하려는 북한의 기도를 사전에 봉쇄하고 반격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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