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음반 ‘러브 러브 러브’ 낸 로이킴 “나이에 어울릴 감성을 담았어요”

입력 2013-06-26 17:31 수정 2013-06-26 17:32


‘월드 스타’ 싸이(본명 박재상·36)와 ‘가왕(歌王)’ 조용필(63)이 맞붙었던 지난 4월, 음원 차트에선 한 신인 가수가 이들 가요계 거물과 1위 경쟁을 벌였다. 지난해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Mnet) 우승자 로이킴(본명 김상우·20)이었다. 그의 노래 ‘봄봄봄’은 싸이의 ‘젠틀맨’, 조용필의 ‘바운스(Bounce)’ 등을 제치고 한때 각종 음원차트 정상을 석권하기도 했다.

로이킴이 이번엔 첫 정규 음반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를 들고 돌아왔다. 가수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인데, 앨범 수록곡 전곡(9곡)을 자작곡으로 채웠다는 점이 눈에 띈다.

로이킴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 레스토랑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 내가 내고 싶은 목소리를 음반에 담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유명 작곡가분들한테 곡을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번 음반은 저의 첫 앨범이잖아요? 제가 가장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곡은 제가 쓴 곡들이더라고요. 제 나이에 어울릴만한 감성을 담았어요. 앨범을 들으시면 로이킴이란 가수가 어떤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타이틀곡은 음반명과 동명인 ‘러브 러브 러브’로 경쾌한 통기타 반주에 호소력 있는 로이킴의 음색이 보태진 노래다. 노랫말은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내용이다. 뮤직비디오엔 서울 홍익대 인근과 신촌 등지에서 버스킹(거리 공연)을 하는 로이킴의 모습이 담겨 있다.

자작곡으로 채운 앨범이지만 음반 속지 곳곳에선 가요계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정지찬(41)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정지찬은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아 편곡 작업 등을 도왔다고 한다.

“제가 만든 음악이 그냥 돌이라면, 지찬이 형은 그 돌을 예쁘게 깎아주신 분이세요. 제가 어떤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지 정확히 알고 계신 선배님이죠. 정말 많은 가르침을 받았어요.”

다음 달은 수많은 가수들이 복귀하는 시기다.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 걸그룹 투애니원, 그룹 JYJ 멤버 김준수(26), 2010년 ‘슈퍼스타K2’ 준우승자 존박(25) 등이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선배 가수들의 복귀 때문에 음반 발매를 앞두고 부담감을 느끼진 않았을까.

“많은 선배들이 신곡을 내놓으니 이 시기를 피해서 음반을 발표하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봄봄봄’을 내놨을 때도 조용필 선배님과 싸이 선배님이 새 앨범을 발표했었잖아요? 누군가를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앨범을 만들고 싶진 않아요. 저는 저의 음악에만 집중할 뿐이죠.”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