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이야기] 침입의 대처법

입력 2013-06-26 17:14 수정 2013-06-26 22:15


올해로 15회를 맞이하는 부산광역시장배 시민바둑대회가 지난 2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펼쳐졌다. 지역바둑대회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부산 시민바둑대회는 긴 역사만큼이나 많은 변화를 거듭하며 나날이 새로움을 더 하고 있다.

올해는 단체전이었던 아마 최강부가 개인전으로 바뀌며 연구생 출신의 20대 젊은 기사들이 대거 참가해 신선함을 더했다. 또한 전국 여성단체전, 직장단체전, 노년부, 장애인부, 학생부 등 18개부로 나뉘어 700여명의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백성호 9단, 서능욱 9단, 박지은 9단 등 초청기사와 부산 출신 기사들이 묘수풀이와 지도 다면기, 명사 대국, 팬 사인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열어 바둑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명사 대국으로는 박지은 9단과 아마 5단인 이영활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4점 접바둑이 진행됐다. 처음 열린 전국 아마 최강부에서는 47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6라운드 스위스 리그로 열렸다. 특히 서른 살의 온승훈 아마 7단은 2012년 전국체전, 미추홀배 우승으로 바둑대상 아마추어 기사상을 수상한 스물세 살의 전준학 아마 7단을 꺾고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기보는 명사 대국에 출전한 박지은 9단 대 이영활 아마 5단의 4점 접바둑.

<장면도> 4점 접바둑으로 흑의 견실한 포석. 백1로 좌상귀를 침입해 온 장면. 상용의 수법으로 프로의 바둑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이때 흑은 어떻게 응수해야 할까?

<참고도> 흑1로 붙여가는 수가 정수. 백2로 끼워올 때 3으로 강력히 끊어가는 수가 있다. 백이 4로 한 점을 살릴 때 흑5로 밀어간다. 이하 필연의 수순으로 백은 귀의 3점을 버리고 12, 14로 바깥쪽을 활용하는 정도의 진행. 흑이 17, 19로 백의 약점을 만들어 놓고 한 점을 때려내서는 귀의 흑의 실리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실전도> 실전에서 흑 1, 3의 수순은 좋았지만 5로 귀를 밀지 않고 그냥 한 점을 잡은 수가 실착. 백8의 단수 한 방이 아프다. 이후 11, 13, 15로 귀의 백 2점은 제압할 수 있지만, 좌변이 뚫리면서 바깥 백의 모양이 두터워져 흑의 불만이다.

<프로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