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 시민들의 품으로

입력 2013-06-26 15:39

[쿠키 사회] 노란 유채꽃 만발한 명품 산책코스로, 사계절 물고기가 뛰노는 시민들의 친수(親水)휴식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도심하천. 오·폐수로 악취를 뿜던 천덕꾸러기 하천에서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변모하는 광주천의 현주소다.

광주시는 “1980년대 이후 생활용수와 온갖 오·폐수가 배출돼 ‘호남의 젖줄’ 영산강의 오염 주범으로 비난받던 광주천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고 26일 평가했다. 광주천은 무등산 장불재에서 발원해 용연동, 증심사 등을 거쳐 동구 충장로 등 구도심과 서구 상무지구 신도심을 흐른다. 영산강 제1지류다.

광주천이 이처럼 다시 시민들 곁으로 다가오기까지 ‘광주천 살리기’ 사업의 역할이 컸다. 시는 2004~2009년 600억원을 들여 19.5㎞ 전구간에 자연형 하천정화 사업을 진행, 4급수 이하로 떨어진 수질을 개선에 주력했다.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건천화(乾川化)를 막고 퇴적된 오염물로 인해 사라진 하천의 자정능력을 회복하는 노력이 병행됐다.

지난해부터 1급수인 주암댐 물의 여유량을 매일 광주천 상류로 끌어와 흘려보내면서 수질이 종전보다 20% 이상 개선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광주 하수처리장의 방류수 등도 수질개선에 활용되고 있다. 광주천 광천1교와 동천교 인근의 평균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는 2011년 3급수인 4.0㎎/ℓ에서 올해 각각 1.9㎎/ℓ(1급수)와 2.5㎎/ℓ(2급수) 수준으로 맑아진 게 확인됐다.

광주천 둔치와 자전거 도로 주변은 해마다 각종 야생화가 추가로 심어진다. 올해의 경우 유채군락 15㏊ 조성에 이어 영산강·광주천 연결 구간에 코스모스 자전거 도로 26㎞가 만들어졌다.

김영미(34·여·광천동)씨는 “하천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 오솔길을 걷다보면 하루 피로가 싹 가신다”면서 “주말 천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설치된 각종 운동기구를 이용해 건강을 다진다”고 예찬론을 폈다.

시는 광주천 전체의 수질을 2020년까지 항상 물고기가 살 수 있는 2급수로 높인다는 목표다. 우선 올해 말까지 관로 6.1㎞를 깔아 광주천에 투입되는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영산강 상류의 맑은 물로 대체할 계획이다.

김승현 시 생태하천수질과장은 “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광주천은 전국에서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심하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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