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뇌출혈로 쓰러진 시골 여자 보건진료소장이 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주고 영면했다.
전북 부안군 동진면 보건진료소장인 고(故) 유점례(50·사진)씨는 지난 14일 뇌출혈로 쓰러져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고인은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병세가 호전되지 않았고 22일 뇌사상태 진단을 받았다. 유족들은 평소 유씨의 뜻에 따라 23일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유씨의 간과 신장 1개는 당일 전북대병원에서 이식 수술이 이뤄졌고 나머지 신장 1개와 폐는 서울 지역의 환자에게 전달됐다. 유씨는 또 장기 외에도 뼈와 피부 등 인체조직까지 기증을 해 수십명의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게 됐다.
유족들은 “고인이 평소 뇌사 상태에 빠지면 장기뿐 아니라 조직까지 모두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면서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유희철(간담췌이식외과)교수는 26일 “현재 이식을 받은 환자는 잘 회복해 가는 중이다. 장기기증뿐만 아니라 조직기증까지 생전에 기증을 결심했던 고인과 그 뜻을 따라 주신 가족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인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