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정책연구원, 워싱턴서 포럼 개최… 진보·보수 한반도 전문가들 활발한 토론

입력 2013-06-25 20:11


아산정책연구원(이사장 이인호)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개최한 ‘아산 워싱턴 포럼 2013’은 당적과 진보·보수에 상관없이 미국 내 지한·친한파 인맥이 한데 모인 드문 이벤트였다.

딕 체니 전 부통령, 윌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 폴 월포위츠 전 국방부 부장관과 버웰 벨,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빌 클린턴 2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가 만찬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WMD) 조정관과 크리스토퍼 힐, 토머스 허바드 전 주한 미국대사 등도 패널로 나섰다. 리처드 부시, 마이클 오할란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과 더글러스 팔 카네기평화재단 연구원 등 한반도 전문가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한국전 정전 및 한·미동맹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 박진 전 의원, 이정민 연세대 교수,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 등이 참가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이날 북한 핵 문제와 관련, “외교를 통해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최선의 희망은 핵물질 생산에 대한 ‘검증 가능한’ 동결”이라고 밝혔다.

1기 오바마 행정부에서 핵 문제와 대테러 정책을 주도한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정권교체 또는 그 동맹국인 중국의 대외 전략에 근본적 변화가 없다면 북한의 핵 포기를 달성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북한이 2005년 합의(9·19공동성명) 등을 이행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결정적 징후는 아직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대화 공세 배경에 대해 “분명히 중국의 매우 강력한 압박에 따른 것”이라면서 “북한은 국제적으로 전례 없는 고립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들도 인도적 지원, 식량 등을 지원받기 위해 많은 나라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