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6·25 63주년 맞춰 北 일부 웹사이트 공격
입력 2013-06-25 19:48 수정 2013-06-25 22:36
국제해커그룹 어나니머스가 25일 북한의 일부 웹사이트에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해킹도 어나니머스 소행이란 주장과 아니라는 반박이 엇갈려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어나니머스 소속이라고 밝힌 한 해커는 오전 10시15분쯤 트위터(@Anonsj)에서 ‘조선중앙통신(kcna.kp), 노동신문(rodong.rep.kp), 내나라(naenara.com.kp) 등 북한 사이트들을 탱고다운시켰다’고 주장했다. ‘탱고다운(tango down)’은 해커들이 사이트를 마비시켰을 때 쓰는 말이다. 이 사이트들은 이 해커의 트윗이 올라올 무렵부터 접속이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나니머스는 4월 초부터 “25일 북한의 46개 웹사이트를 공격하겠다”고 수차례 밝혀 왔다. 다른 해커는 트위터(@Anontwittrack)에 ‘북한 내부망에서 빼낸 북한군 고위 간부’라며 13명의 이름·생년월일·전화번호·주소가 기재된 명단을 공개했다. 북한 인명록과 대조한 결과 김석일 역포목장 지배인, 이동원 평양시장 지배인, 백문길 민족화해협의회 실장 등 민간인도 포함됐다. 이 해커는 “북한군 무기 등 자료 수만건을 확보했고 시기를 조율해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홈페이지 해킹과 관련해선 어나니머스 소속이라는 해커들 간에 상반된 주장이 나왔다. 한 해커는 트위터(@hacktivist_kor)에서 ‘인터넷 규제 철폐하라. 국가정보원 불법 대선개입 사죄하라. 국정원 해체하라’며 청와대 해킹이 어나니머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해커는 “청와대 해킹은 우리가 아니다. 북한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반박했고, 트위터(@Anonsj)에 ‘공지: 우리는 청와대를 해킹하지 않았다’라는 글도 올라왔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