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피·죽음없는 평화 이뤄야”… 朴대통령 발언 반박
입력 2013-06-25 18:54 수정 2013-06-25 22:08
민주당은 25일 의원총회 등을 통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한 새누리당과 국가정보원을 격하게 비난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이전 정권이 북한에 영토를 갖다 바치려 했다”고 맞받아쳤다.
특히 당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지낸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우리 젊은이들이 피와 죽음으로 지킨 곳’이라는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문 의원은 트위터 글에서 “NLL을 젊은이들의 피와 죽음으로 지켜온 역사를 끝내야 하지 않을까요. 더 이상 피와 죽음이 없는 평화를 이루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개성공단을 한다고 휴전선이 없어지지 않듯, 서해 평화협력지대 구상은 해상에 개성공단 같은 것을 만들어 NLL도 지키고 평화와 경제도 얻자는 것으로 노 대통령의 구상, 훌륭하지 않나요”라고도 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정원이 이성을 잃었다”며 “국정원이 제2의 국기 문란으로 파멸의 길로 들어섰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의총에서는 강경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수였다. 박영선 의원은 “엄중한 상황에서 아무 일 없는 것처럼 국회 (상임위)소위와 본회의를 해야 하는지 숙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승희 의원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좌농성을 하자”고 제안했다. 은수미 의원은 “국정조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본회의에 걸어 들어갈 수 없다. 우리가 무슨 개XX인가. 개처럼 목줄 끌려 들어가야 하느냐”며 막말을 쏟아냈다
오제세 의원이 “여야가 싸울 때가 아니다”며 만류하자 의원들이 “혼자 그렇게 하세요”라는 야유를 보냈다.
오후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거친 설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대화록을 보니 북한 독재자에게 우리 영토와 자존심을 송두리째 갖다 바치는 행위를 했더라”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철우 의원은 “NLL 포기 발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회의록 공개는 폭거로, 남남갈등을 자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신경민 의원은 “시국선언과 촛불이 뜨거워지자 (국정원이) NLL 작전에 들어갔다”고 꼬집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