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방중 일정 발표… 서열 1∼3위 연쇄회동 心信之旅의 자세로

입력 2013-06-25 18:48


박근혜 대통령은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동안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 권력서열 1∼3위 인사들과 연쇄회동을 갖는다. 방중 슬로건은 ‘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정’이라는 뜻의 ‘심신지려(心信之旅)’로 정해졌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5일 브리핑에서 “이번 방중은 한반도 비핵화, 평화와 안정유지라는 한·중 공동 목표 아래 북핵 문제 해결 등 대북정책에 관한 공조를 강화하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및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추진에 있어 양국 간 이해와 협력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식 수행원 10명에는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포함됐다. 주 수석은 경제 분야에 대해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해 다각적 분야에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27일 베이징에서 한·중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을 갖고 양국관계의 미래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해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키는 새 이정표를 마련할 것이라고 주 수석은 밝혔다. 두 정상은 조약서명식도 갖고 양국 간 일련의 협력과 협정을 공식화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이어 박 대통령은 28일 리 총리와의 회담 및 만찬, 장 전인대 상무위원장과의 회담 등 중국의 최고 실력자들과 잇따라 만난다.

박 대통령은 29일 ‘새로운 20년을 향한 한·중 양국의 신뢰의 여정’을 주제로 베이징 소재 한 대학에서 연설하고 이어 중국 산시성(陝西省)의 천년고도인 시안(西安)을 찾아 현지기업을 시찰하는 등 지방일정을 소화한 뒤 30일 귀국길에 오른다.

한편 청와대는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이날 오후 방중 수행단 5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며 기강 단속에 나섰다. 지난달 방미 도중 터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수행원들에게 방중 지침서도 배포했다. 지침서에는 음주를 금지하고 발마사지 업소에도 출입하지 말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