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회복 “글쎄…”
입력 2013-06-25 18:29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잇따라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등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5일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이전보다 0.6% 포인트 낮춘 2.3%로 수정했다. 앞서 지난 23일 현대경제연구원도 전망치를 3.1%에서 2.6%로 0.5% 포인트 내린 바 있다.
한경연은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국내 경제가 3% 미만의 성장에 그치면서 연간 2.3%의 경제성장률(상반기 1.7%, 하반기 2.9%)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질적 성장 전환, 일본의 아베노믹스 부작용 등으로 대외 여건 개선이 불투명해지고 가계부채 부담 증가, 주택경기 부진, 과도한 경제민주화 논의 등으로 내수 회복이 더딜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및 연간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상대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7월 전망치가 90.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을 뿐 아니라 수치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5월 99.8, 6월 97.2였는데 7월에 더 낮아진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BSI 역시 전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한 97로 집계됐다. 2분기에는 새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BSI가 전분기 대비 30포인트 상승하는 등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기업이 급증했으나 한 분기 만에 다시 줄어든 것이다.
권혜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