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코스닥 5% 넘게 폭락… 하한가 속출
입력 2013-06-25 18:29
코스닥지수가 하루 만에 5% 넘게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락폭은 637일 만에 최대다. 그동안 코스닥 시장에 바람을 불어넣었던 ‘창조경제’가 추상적 선언에 불과하다는 회의감이 확산되면서 중소기업 시장이 ‘외풍(外風)’에 버틸 바람막이를 잃고 있다.
25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7.69포인트(5.44%) 급락한 480.96에 거래를 마쳤다. 500선과 490선이 한꺼번에 붕괴됐다. 지난 18일(534.26)과 비교하면 1주일 만에 10%나 폭락했다. 478.06을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21일 이후 최저다. 하락률은 2011년 9월 27일 5.83% 이후 가장 크다.
코스닥은 장중 한때 480선까지 무너지면서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수준(하한가)까지 폭락하는 종목이 속출했다. 바이오니아, 진바이오텍, 한스바이오메드 등 바이오기업과 조이맥스, 라이브플렉스 등 IT종목이 하한가를 쳤다. 대북 테마주인 재영솔루텍 등과 중국 상장기업인 완리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 아이넷스쿨, 오디텍, 이디, 미래컴퍼니, 에머슨퍼시픽, 잉크테크, 알에프세미, 한국테크놀로지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파라다이스(7.23%), CJ오쇼핑(3.88%), 서울반도체(4.48%), 동서(5.01), SK브로드밴드(2.90%), CJ E&M(6.41%), 다음(0.73%), 포스코ICT(7.90%), 에스에프에이(3.89%), 파트론(9.86%), 위메이드(4.74%)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반면 시총 1위 셀트리온은 1.10% 오르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대 주주 테마섹이 셀트리온 지분을 추가로 취득한 사실이 호재로 작용했다.
소프트포럼과 이스트소프트, 윈스테크넷 등 보안 관련주는 청와대 홈페이지 해킹 소식에 급등하다가 오후 들어 하락세로 급반전했다. 다만 라온시큐어는 5.49% 올랐다. 이날 상승 종목은 상한가 5개 등 62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26개 등 902개다.
코스닥 시장을 처참하게 만든 직접 요인은 미국과 중국에서 불어온 악재다. 하지만 이면에는 시장에서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배경도 자리 잡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시장 상황이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리지면서 투자자들이 손절매를 감수하고 투매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