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30년 부어 받는 돈 마지막 월급의 16%에 그쳐

입력 2013-06-25 18:22

국민 500만명이 가입한 퇴직연금의 최근 6년간 평균 수익률이 5%에 미치지 못하고, 저금리 기조와 높은 안전자산 비중 때문에 앞으로 운용수익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5일 ‘퇴직연금의 자산운용 안전자산에 치중돼 있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퇴직연금에 국민연금까지 합해도 노후대비는 미흡하다고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퇴직연금에는 올해 1월 말 현재 전체 상용근로자의 49.6%인 472만2000명이 가입해 있다. 적립규모는 총 68조7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전체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은 2009년 6.7%에서 2010년 5.2%, 2011년 4.4%, 2012년 4.6%로 하향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보고서는 2007∼2012년 평균 수익률인 4.97%가 앞으로 계속된다는 가정 하에 30년 동안 근속하고 퇴직한 확정급여형(DB형·기존 퇴직금처럼 수령액이 고정된 것) 가입자가 30년간 연금을 수령할 경우 매월 받을 수 있는 연금은 퇴직 당시 소득의 16.1%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운용성과에 따라 액수가 달라지는 확정기여형(DC형)도 30년 근속 후 30년간 수령하는 같은 조건에서 소득대체율이 18.57%에 그쳤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30%를 밑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합해도 은퇴 당시 소득의 50%를 넘기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