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국가들 ‘경제 위기’ 공동 대응 모색
입력 2013-06-25 18:34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예고에 급격한 유동성 유출과 주가 급락으로 휘청거리는 신흥국들이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나섰다. 우선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대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요 신흥국을 대표하는 두 나라의 정상이 공동의 고민과 대책을 공유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한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통신에 “브릭스 국가들은 주요 20개국(G20)이 국제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한 보장 조치를 원하고 있다”면서 “(신흥국들은) 공조와 소통 강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트라우만 브라질 정부 대변인은 “브릭스는 7월 러시아 회의에서 미국 달러화 상승과 관련해 공동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조만간 다른 브릭스 국가 정상들과도 공조 강화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브릭스의 분주한 행보는 미국의 ‘돈줄 죄기’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신흥국들이 자국 시장에 몰려들었던 유동성과 투자자들의 이탈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대규모 시위 사태에 휩싸였던 브라질은 설상가상 상황이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최근 4년래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상태로 기업들은 가격경쟁력 약화와 달러부채 증가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이틀 연속 공황상태에 빠졌던 중국 증시는 25일 장중 한때 1900선마저 무너지며 4년래 최저 수준까지 급락했지만 정부의 시장 부양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이날 한때 5.8%까지 떨어졌던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19% 하락한 1959.51로 장을 마쳤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