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손바닥 무늬’로 범인 잡는다… ‘掌紋’ DB구축키로

입력 2013-06-25 18:02

경찰청은 손바닥에 새겨진 무늬인 장문(掌紋)을 범죄 수사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장문은 지문처럼 사람마다 형태가 다르고 평생 변하지 않아 개개인을 구별할 수 있는 단서로 사용할 수 있다.

경찰은 개발 중인 시스템을 통해 개인별로 고유한 장문의 특징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소유자 정보와 함께 관리할 계획이다. 장문 정보가 장기간 축적되면 지문이나 DNA처럼 피의자를 특정할 근거로 사용할 수 있다. 경찰은 시스템 개발을 위해 예산 6억1000만원을 확보했고, 조달청 공개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해 올해 12월 20일까지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경찰은 장문 정보를 수사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만큼 일단 구속된 피의자에 한해 장문을 의무적으로 채취·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도 추진키로 했다.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관계자는 “한국은 전 국민 지문을 등록해 국가가 관리하는 만큼 그간 범죄 수사기법도 지문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며 “지문을 이용한 수사기법이 범죄자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하는 만큼 장문 활용으로 수사 역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